티베트 사태로 외국기업 투자 재검토 시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3.24 13:49
티베트 사태로 이 지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이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운송장비 제조업체인 봄바르디에, 세계 최대 요식업 가맹 업체인 염 브랜드, 제네럴 일렉트릭(GE),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 네트웍스, 석유회사 BP PLC, 코카콜라, 칼스버그, 광산업체 헌터디킨스, 세계은행 등이 티베트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사업에 대한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최근 티베트 시위대와 시위대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관광객들이 티베트의 불교 성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호텔 등 외국 관광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그 동안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와 고급 리조트 체인 반얀트리 홀딩스 등의 호텔 업체는 티베트 관광 사업을 촉진시킨다는 이유로 달라이 라마로부터 환영받아왔지만, 이제는 입지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티베트 병력 투입을 시작하는 등 대응 수위를 올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티베트에 대한 투자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지인들의 반 외국 정서도 확산되면서 외국 투자 위축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티베트에 대한 외국 투자 기피가 소요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티베트는 중국에서도 경제 발전이 가장 더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합한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체에 투자되는 외국 자본의 1%에도 못미치는 액수를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티베트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500만 달러에 그쳤다. 같은 시기 중국 전체의 FDI는 820억 달러였다.

사실 이런 경제 상황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환멸이 이번 라싸 소요사태로 불거져나왔다는 분석도 있었다. 파괴와 약탈 행위의 대부분이 중국 경제를 상징하는 중국 은행과 차이나 텔레콤 등에 맞춰졌다는 점은 경제적 박탈감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축소될 경우 티베트는 더욱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티베트 독립 캠페인 존 애커리 대표는 "지금처럼 외국인 투자 기피현상이 지속되면 몇 년 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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