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상, "美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

엄성원 기자 | 2008.03.24 08:19

日 경험, 본받아야

일본 정부의 금융정책 수장이 금융시장 위기 해소를 위한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을 역설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와타나베 요시미 일본 금융행정개혁상은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일본의 과거 교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시장으로의 공적자금 투입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금융상은 이어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나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미국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사태 해결을 위해) 공동 보조를 맞출 의향도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은 신용 경색 해소를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 모기지 증권(MBS)을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타나베 금융상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현 금융 위기의 충격이 과거 19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미국 정부도 현재 미국의 금융 위기의 모습이 과거 일본의 부실 채권 사태와 닮아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현 금융 위기의 경우, 일본의 부실 내용이 은행권에 집중돼 있던 것과 달리 금융산업 전반에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일본과 똑같은 처방을 내릴 순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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