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전셋값 훌쩍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3.24 11:00

1단계 이주 시작…한달새 2000만원 올라

경기 성남시 구시가지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말 중원구 중동3구역과 은행2구역, 수정구 단대구역 등 구시가지 1단계 재개발 원주민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다세대주택과 연립·빌라, 아파트 전세 물건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단대동 재개발 조감도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단계 재개발 원주민들이 한꺼번에 전셋집을 찾아 나서면서 단대동 하대원동 금광동 신흥동 일대 주택 전셋값이 한달새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대한주택공사가 도촌지구에 지은 철거민용 순환이주단지(국민임대주택)가 있지만 세입자들의 경우 대부분 구시가지 전셋집을 찾아 나서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부족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원주민들도 있다.

◇전셋값 한달새 2000만원 급등=성남 구시가지 개발로 다세대주택과 연립·빌라 전셋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

59㎡(방2개 기준) 전셋집은 4000만∼5000만원에서 5000만∼6000만원으로, 79㎡(방3개 기준)는 6000만∼7000만원에서 8000만∼9000만원으로 뛰었다. 1억1000만∼1억2000만원하던 105㎡는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정구상 신흥동 부일공인 대표는 "도촌 이주단지는 매달 임대료를 내야하는데다 아직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하다"며 "철거민 절반 이상이 도촌 이주단지가 아닌 구시가지 주택으로 몰리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광동 래미안금광, 하대원동 성남자이, 성남동 금호어울림, 단대동 미도·진로 등 중소형 아파트도 각각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이들 단지 79∼85㎡ 전셋값은 1억1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단대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2∼3년후 다시 돌아올텐데 도촌지구로 자녀들을 전학시키느니 살던 동네에 남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하철역과 가까운 단지는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촌지구 순환이주단지
◇"순환이주단지 가고 싶어도…"=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은 해당 지역 주민들을 이주 단지로 일시에 이주시킨 뒤 도로와 주택 등을 새로 짓는 순환 이주 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재개발 구역 주민들의 경우 도촌지구로 이주했다가 개발이 끝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도촌지구 순환 이주단지는 전용면적 36∼59㎡로 총 2597가구다. 이중 1단계 재개발구역 원주민 가운데 이주단지 입주를 원하는 1082가구 중 912가구가 다음달 25일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는 407가구가 입주했다.

하지만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를 낼 형편이 안 돼 이주단지로 옮기지 못하는 원주민들이 많다. 이들은 구시가지 전셋집을 구하려해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촌지구 전용 59㎡의 경우 임대보증금 4600만원에 월임대료가 28만원이다. 관리비까지 합하면 매달 40만~50만원은 내야하는 셈이다.

태평동의 한 중개업자는 "2010년 태평·신흥·수진구역 등 2단계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전세시장이 더 요동칠 수 있다"며 "성남시가 여수지구, 판교지구 등에 순환용 이주주택을 확보해 놨지만 이주단지에 입주하지 못하고 구시가지에 눌러앉는 원주민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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