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해명 논란 동원F&B, 결국 재사과 해프닝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03.21 18:29

“이물질 검출된 것에 대해 큰 책임 통감”...기업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점남겨

참치캔에서 발견된 커터칼날 이물질을 놓고 ‘공정상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짓해명해 비난을 샀던 동원F&B (31,700원 ▼200 -0.63%)가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다시 발표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동원F&B (31,700원 ▼200 -0.63%)는 21일 김해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언론에 배포해 “이물질 발견소식으로 동원F&B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임직원 일동은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가장 안전해야 할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저희 동원F&B는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동원은 또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제조 전과정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식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원은 전날인 20일까지만 하더라도 참치라인에 대한 리콜결정을 내리면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결과 공정상 이번 칼날로 추정되는 위험한 이물질이 혼입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으로 리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비록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었으나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식약청이 이날 현장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칼날 이물질이 제조공정상 잘못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자, 동원은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꿔 사과문을 다시 발표, 기업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결점을 남기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사과문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립니다.

이물질 발견소식으로 동원F&B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동원F&B 임직원 일동은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저희 동원F&B는 큰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 동원F&B에서는 이번 이물질 혼입 제품과 동일한 날짜, 동일한 라인에서 제조된 제품을 3월 21일 0시부터 전량회수, 리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원F&B에서는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제조 전과정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식품안전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저희 동원F&B는 '우리가 만든 식품, 우리가족이 먹습니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제조과정 전반에 대해서 더욱 철저한 확인 및 점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 드리며 더욱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3월 21일

동원F&B 대표이사 김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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