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더라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 2008.03.29 17:01

[머니위크]SEX&FEEL

우리 속담 중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은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로서는 여러 가지로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말 그대로 일반 청고추보다 비록 그 크기는 작을지라도 청양고추가 몇 배나 더 매우니 작다고 얕잡아보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본래의 의미도 있겠지만 남성의 경우도 작은 물건이 큰 물건보다 훨씬 더 제 기능을 발휘할 때가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해보게 된다.
 
몇 년 전 작은 체구의 강단이 있어 보이는 남성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 남성은 “제 물건은 누가 봐도 작습니다. 그런데 저는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전혀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 하도 작다고 성기확대수술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기에 비뇨기과에 한번 와봤습니다. 정말 음경확대나 귀두확대 수술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 작은 것입니까?”고 물었다. 그 남성의 물건이 하도 작다고 해서 보니, 크기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 남성은 아무 문제 없으니 이대로 상담을 끝내도 된다는 필자에게 명언 중의 명언을 남기고 떠났다. “제 물건이 조금 작으면 어떻습니까. 남들 한 번 움직일 때 난 두 번 움직이면 되고, 결국 파트너와 제가 좋아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귀를 후비더라도 두꺼운 면봉보다는 아주 가느다란 귀이개가 훨씬 시원하잖아요.”
 
맞는 말이다. 사실 여자들을 사로잡는 이름난 플레이보이들은 훌륭한 물건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여성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지’를 많이 연구했기에 진정한 프로가 된다고 한다. 한때 일본의 호스트바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자는 오히려 ‘남들만 못한 물건’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는 페니스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여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끝에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었다.

 
실제로 여성들이 반드시 큰 페니스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작든 크든 간에 열등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면 성생활도 흔들리게 될 테니 앞서 말한 최고의 호스트처럼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자신만의 장점이 될 무언가를 만들면 된다. 어쩌면 조루증을 해결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조루 수술과 같은 발달된 의술의 도움을 받기 위해 비뇨기과 전문가를 찾을 수도 있다.
 
작은 고추여, 그대의 고추가 오이나 가지보다 더 강력한 매운맛을 가졌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 남자든 여자든 섹스란 단순한 육체적 접촉만이 아니라 감정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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