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신용등급 '기로' 섰다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3.26 07:38

[2008 Credit Outlook]소매유통업② 이랜드 신용등급 방향타 'IPO'

이 기사는 03월25일(14: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신용등급은 올해 기로에 섰다. 현재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는 BBB-등급이고 등급전망은 '유동적'이다.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는 뜻인데 오르면 다행이지만 떨어지면 투기등급으로 전락, 자금조달이 급격히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까르푸를 대규모 차입을 동원해 인수한 이후 그룹전체의 재무부담이 급속히 확대된 이후 1년 반. 올해는 이랜드그룹의 신용도에 가시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열쇠는 해외 증시 상장과 국내 Pre-IPO가 쥐고 있다.

이랜드 신용등급 '홍콩증시 상장' 1차 관문

이랜드그룹은 홍콩증시에 이랜드상하이패션의 일부 사업부문을 상장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4월초에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 관계자는 "홍콩증시 상장은 이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PO에서는 홍콩증시의 부진으로 전체 주식수의 15% 정도인 신주매출만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국내에 들어올 자금은 사실상 없다. 상하이패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이랜드월드에 지분법 평가익을 안기는 정도이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상장'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보호예수가 끝나고 구주매출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지원 여력은 큰 폭으로 확대된다.

앞서 관계자는 "홍콩 상장이 신용도를 급격히 올릴만한 해법은 아니다"면서도 "재무적 다변화의 차원과 구주매출 등을 통한 자금 조달 확대 등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PO가 성공할 경우 남은 현지 기업들에 대한 상장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홍콩증시 상장이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매출채권 유동화, 매장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한계가 있고, 남은 방안이 IPO인 상황에서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신정평가 재인용

이랜드 자금조달 'IPO'로 바뀐다


국내에서는 상장을 전제로한 Pre-IPO를 추진하고 있다. 뉴코아와 킴스클럽을 묶고, 이랜드리테일 등도 상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증권업계는 올해 Pre-IPO를 거쳐 2010년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와 해외의 IPO는 이랜드의 주요 자금조달원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까르푸 인수 이후에 크게 늘어난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랜드그룹의 신용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중 하나도 '국내외 상장'이었다.

한신정평가는 지난해 11월 "(주)뉴코아와 (주)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전국적인 점포망을 보유한 유통전문 대기업으로 상장요건을 충족하여 IPO를 추진할 경우 2006년초 상장한 롯데쇼핑처럼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급속한 재무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6년 IPO를 통해 약 68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IPO와 함께 이랜드가 Pre-IPO를 위한 초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베일에 쌓여있다.

남은 과제들 '이랜드리테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이랜드그룹의 한국까르푸 인수대금 1조7100억원 가운데 실제 자체자금은 2800억원(외부 조달에 의한 보통주 및 상환우선주 제외)에 불과했다. 재무레버리지가 매우 높았다. 조달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말 기준으로 8.2%였다.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인수금융에 대해 전반적인 리파이낸싱을 준비중이다. 해외 투자자들을 먼저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현재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세부 계획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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