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칼참치' 거짓해명 논란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03.21 14:25

창립 30년 처음? 2006년에도 제품서 칼날나와

동원참치에서 나온 칼날이 공장시설 수리과정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약청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동원F&B가 그동안 거짓해명을 해 왔다는 비난여론이 쏟아질 전망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동원F&B에서 생산한 ‘동원참치살코기’ 제품에서 칼날 이물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남 창원공장과 경기도 성남 고객만족센터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원공장의 제조과정에서 문제의 칼날 이물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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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해당 제품이 생산된 지난해 7월4일 생산라인의 컨베이어벨트가 끊어졌으며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공장 직원이 통조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칼을 사용해 수리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물질 발견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19일 당시 동원F&B측은 “통조림 공장에는 금속탐지기와 X선 검출기 등이 이중으로 검사하고 있어 이물질이 통조림 안으로 들어가게 된 영문을 모르겠다”며 “창립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회사측은 20일 일부 참치제품에 대한 리콜결정을 발표하면서도 “회사 측이 조사결과 공정상 이번 칼날로 추정되는 위험한 이물질이 혼입된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발뺌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 해명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원은 지난 2006년 11월에도 커터 칼날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신고를 받고서도 해당 제품 리콜과 경위조사를 통한 시스템 개선 등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드러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 조사결과, 금속 이물을 탐지하는 엑스선(X-ray) 이물검색기도 캔 테두리에서 안쪽으로 9mm에 이르는 부위까지 금속 이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식품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기본적인 기업윤리 의무를 방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김해관 동원F&B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은 식약청 조사결과 발표이후 대응책 모색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줄곧 대책회의중이다.

서정동 동원F&B홍보팀장은 “식약청 조사결과는 여러 가지 추정되는 원인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 시흥점에서 판매하는 동원F&B의 즉석밥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온 것과 관련해 동원 측은 “물류 이동과정에서 제품이 무거운 것에 눌리거나 던져지면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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