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휴대폰 생산 부족, 숨통 트인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8.03.21 13:34

베트남 공장 설립 확정..내년 3천만대 라인 가동 예상

삼성전자가 베트남 휴대폰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확정했다. 이로써 세계 휴대폰 시장 '넘버2' 입지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소될 수 있게 됐다.

21일 삼성전자는 약식 경영위원회를 열어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 결정을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우선 설립 여부를 결정했다"며 "투자금액, 초기 생산 규모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경영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노이 주변 박린성에 공장설립 부지를 물색해 놨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휴대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도 함께 공장을 설립해 미니 IT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공사를 서둘러 내년 초에는 생산라인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연간 생산규모 3000만대 수준으로 라인을 구성하고 베트남과 동남아 시장 성장추이에 맞춰 최대 연간 1억대 이상의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부터 휴대폰 생산량 부족에 봉착한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이 지연되면서 올해 판매목표 2억대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해왔다. 2~3개월 가량 늦었지만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생산부족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동남아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ASEAN 회원국에 5% 미만의 낮은 관세로 수출·입이 가능하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삼성 휴대폰이 노키아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는 저가 휴대폰의 신흥시장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베트남만 하더라도 지난해 1000만대였던 휴대폰 시장이 올해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판매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베트남 공장을 통해 휴대폰 시장 거두인 노키아와 본격 경쟁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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