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매각, 잇단 소송에 직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3.21 08:28
베어스턴스 헐값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에 이어 델라웨어주에서도 제소를 당하는 등 앞으로 잇단 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시 경찰 및 소방관 은퇴연금 시스템이 20일(현지시간) 베어스턴스의 JP모간체이스 매각을 중단하라고 법원에 제소했다.

이 연금펀드는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JP모간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가인 주당 2.38달러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매각을 중단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7일에는 70.08달러, 14일까지만해도 3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주가는 5.9601달러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연금펀드는 소장에서 "매각 가격은 베어스턴스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주주들은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는 미국 최대 모기지 증권 발행업체였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루머가 알려지고 고객들이 이틀동안 170억달러를 인출하자 진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개입 긴급 유동성을 제공했고, 결국 JP모간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베어스턴스 지분을 보유한 뉴욕 소재 이스트사이드 홀딩스는 17일 맨해튼 연방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베어스턴스 직원인 아론 하워드도 이날 별도 소송을 제기하고 "베어스턴스가 직원연금에 타격을 가했다"면서 직원들이 동참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이미 이러한 소송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60억달러를 미리 책정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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