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바겐헌팅', 다우2%↑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21 06:09

'금융주 사야 할 때' 분석 고개, 우량주 중심 급반등

전날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던 다우지수가 250포인트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4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한주를 마쳤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1.66포인트(2.16%) 뛴 1만 2361.3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1.09포인트(2.39%) 오른 1329.51을, 나스닥지수는 48.15포인트(2.18%) 상승한 2258.11로 각각 마감했다.

부활절 휴일을 포함, 3일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싼값에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로 금융주들이 반등의 선두에 섰다. 상품시장이 연일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때맞춰 소비를 가늠해볼수 있는 나이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 금융주, '20년만의 매수기회?'...강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종목 가운데 27종목이 상승할 정도로 블루칩이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10.2% 상승한 것을 비롯,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9.5%, AIG 6.7%, JP모간 8.2% 등 업종 대표 금융주들이 크게 뛰었다.

다우종목 외에도 메릴린치가 13%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 강세였다. 전날 폭등세로 증시에 데뷔한 비자는 이날도 13.9% 급등했다.

은행 증권주의 강세에는 금융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작용했다.
펑크 지젤의 애널리스트 딕 보브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는 최고의 낙관론자 마저 두려움을 느낄때 정점에 달한다"며 금융위기는 끝났다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보브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추가 부실상각과 주택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이 20년만에 가장 싼값으로 금융주를 살 때라고 추천했다. 특히 지금은 한세대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이며 다음 기회는 또 20년 있어야 올 것이라고 밝혔다.

모기지업체들에 대한 등급상향도 이어졌다.

국영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모처럼 투자의견이 상향되며 강세를 보였다. 키프브루예트앤우즈의 애널리스트 프레데릭 캐논은 자본금 규정이 완화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경우, 가계대출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이들 모기지업체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했다.
전날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본금 보유 기준을 30%에서 20%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기지 업체 워싱턴 뮤추얼은 뮤추얼 에셋 증권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19% 급등했다.

인텔 주가가 3.1% 오르는 등 기술 관련 우량주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운동화생산업체 나이키는 회계년도 3분기 순익이 주당 9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16%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나이키 주가는 8.8% 뛰었다.

그러나 금융서비스 그룹 CIT는 유동성 압박으로 이날 하룻동안 17.3% 급락, 시장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CIT는 유동성 압박으로 신용공여라인(크레딧라인)을 통해 73억 달러의 자금을 긴급 지원받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등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피크 CIT 회장은 "신용평가회사의 경고와 자본시장의 혼란으로 인한 자금조달 곤란으로 긴급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원유 금 등 상품 급락 지속, 달러 강세...관련 종목 출렁

헤지펀드와 투기성 자금이 상품시장에서 급속히 이탈하면서 상품시장 약세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자산규모가 200억달러를 넘는 '스트리트 트랙스 골드펀드(Street TRACKS Gold Fund)'가 2% 가까이 급락하고, 'US 오일 펀드'역시 1%하락했다.
상품을 기반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엑손모바일이 0.68% 반등에 성공하는 등 일부 상품 관련 개별종목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한때 2주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인 끝에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70센트(0.7%)하락한 배럴당 101.84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한때 배럴당 3달러 이상 떨어진 98.6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전날에 비해 25.3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92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인 19일에는 상품시장 전반에 걸친 '팔자'공세로 하룻동안 온스당 59달러 폭락하며 2년만에 최대낙폭을 기록한바 있다.

5월 인도분 구리는 1.7% 하락한 파운드당 3.53달러, 6월 팔라듐은 온스당 3.9% 떨어진 446.05달러, 4월물 백금은 0.5% 내린 온스당 1877.30달러, 5월 인도분 은 역시 8.6% 급락한 온스당 16.8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헤지펀드와 단기 투기성 자금이 마진콜에 대비, 상품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급속히 현금화하면서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도 상품가격 급락의 주원인이다. 달러화는 이날 주요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인덱스가 1%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반등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432달러로 전날의 1.5609달러 대비 1.81센트 급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99.21엔으로 전날의 98.98엔 대비 반등했다.

◇고용 경기지표 암울,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희망'

이날 발표된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0.3% 하락했다. 전월의 0.4% 하락보다 하락세는 누그러졌지만 연속 하락 기간은 5개월로 늘어났다.
경기선행지수가 0.45% 이상 하락하거나 5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미국 경제는 항상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10~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월보다 2만2000건 늘어난 37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문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전월 대비 7000건 증가한 35만3000건으로 전망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 준비은행은 3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24보다 개선된 -17.4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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