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경쟁률이 100대 1"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20 20:07

임기보장 고수익 연봉, 최고의 자리로 경쟁률 치열

금융통화위원 경쟁률 '100대 1'?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3명의 후임 인선작업이 시작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및 '한국은행 독립성' 발언으로 그 어느때보다 정부와 한은간의 견제구도가 심한 상황에서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 등은 오는 4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성남 위원(금융위원장 추천 몫)과 강문수(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이덕훈(한은총재 추천) 위원의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한은법 시행령에는 금통위원 임기 만료 30일 전까지 한은 총재가 추천기관에 인물추천을 요청하도록 돼 있다. 한은은 이날 해당기관에 추천요청 공문서를 발송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행령에 따라 오늘 공문을 해당 기관들에게 보냈다"며 "언제까지 답신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기 때문에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 20일을 염두에 두고 각 기관들이 추천을 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은 임기(4년)가 보장되는 데다 높은 연봉과 한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기 때문에 선망의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한은에서 퇴사한 전직 고위 관계자는 "학계와 금융계 등에서 이번에 금통위원으로 추천받기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300명 정도 된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선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은 부총재(3년)보다 길다. 한은에 상근하면서 한은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자료들을 요청해 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고급 중형차가 딸려 나오고 연봉은 3억5670만원(기본급 2억3000만원+수당 1억2460만원+급여성 복리후생비 210만원)에 달한다. 총재(3억8750만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 다만 지난 2006년 12월부터 매달 기본급의 10%를 사회에 기부를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상여금도 전년대비 15%가 축소해 지급되기도 했다.

한은의 각종 사업 및 업무에 대해서도 결정권을 갖고 있어 그야말로 한은에서는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에게는 명예는 물론, 한은으로부터 다양한 정보와 함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친절한 지도도 받을 수 있다"며 "그런 까닭에 특히 교수들이 많이 오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고 싶다고 다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화정책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인 데다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야 하는 만큼 대개 정부와 코드가 맞아야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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