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최대 피해지역 주민 심리 상태 심각

머니투데이 (대전지사)김경훈 기자 | 2008.03.20 17:50

"주민 대다수 자살충동 느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최대 피해지역인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의 심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사렛대 심재권 교수가 태안 기름유출 100일이 되는 시점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만리포 해수욕장과 모항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13일 이틀간에 걸쳐 심리적 상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72.3%(115명)가 기름유출 사태 이후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어업종사자가 84.8%(84명), 상업종사자 54.7%(29명)로 조사됐다.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는 생계곤란이 전체 85.2%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기름유출에 따른 건강악화 7%, 지역주민과의 갈등 2.6%, 사회적 편견과 인식 2.6%, 기타 2.6%로 나타났다.


태안기름유출사고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주민의 생계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경제적 지원 및 보상을 들었고, 그 다음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과 해당 지역 농수산물 구매하기 운동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만리포와 모항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 연령별 차별화 정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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