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이른바 ‘이물질 노이로제’에 빠졌다. 최근 농심 새우깡의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에 이어 동원F&B (31,700원 ▼200 -0.63%) 참치통조림에서도 커터칼 조각이 발견되자, 식품업계의 안전, 홍보, 대고객 담당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농심 새우깡에서 엽기적인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만 해도 개별 업체의 일로 치부하던 식품업계는 동원F&B 제품에서도 나와서는 안될 이물질이 나오자 충격에 휩싸였다.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대대적인 이물질 보도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추가 제보가 잇따를 가능성에 대해 식품업계는 우선 소비자상담실 등 고객 최접점 부서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쌀과자 생산업체인 기린은 조만간 중국내 반제품 생산공장과 가공포장공장에 대한 위생안전 점검에 들어간다.
롯데제과는 원료, 생산설비, 위생 등 중국 공장은 물론 전부분에서 총체적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의 경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점검할 것을 중국 현지 공장에 지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과자 매출 감소가 농심사태이후 농심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업체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잇따른 이물질 발견으로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체 제품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며 “업계 전체가 신뢰 회복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참치 통조림에서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이 생산된 경남 창원 소재 동원F&B 창원공장과 소비자 민원이 제기된 경기도 성남의 고객만족센터, 문제의 칼날을 분석한 동원F&B 식품연구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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