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견제' 국민연금에 운용사도 힘보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3.20 15:41

동부운용.알리안츠,박용성 회장 두산인프라 이사선임에 반대 의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비리 전력 재벌 총수의 계열사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국민연금에 기관투자가 우군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과 알리안츠운용은 박용성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각각 반대와 중립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39만8800여주(0.23%)를 보유 중인 동부운용은 지난 13일 의결권 행사 공시를 통해 박용성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부운용은 박 회장 외의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 등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밝혀 박 회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중립 의견으로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알리안츠도 박용성 회장 이사 선임 안건에 중립 의사를 밝혔다. 지분은 0.21%. 알리안츠는 박용성 회장 외에 박용만 부회장 등의 선임 안건 등에 대해서도 중립 의사를 천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2%를 가진 국민연금의 의결권과 합칠 경우 3.1% 내외의 반대표가 형성된 셈이다. 박용성 회장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이사로 복귀하면서도 시민단체의 주주총회 참석과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와 계열사 등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이 51%를 넘는 만큼 박 회장의 이사회 입성이 결국 성공하더라도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독선적인 결정에는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주총회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14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과 알리안츠가 정몽구 회장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와 중립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는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아 표대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오너라고 해도 이사의 한 사람으로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증권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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