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과 알리안츠운용은 박용성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각각 반대와 중립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39만8800여주(0.23%)를 보유 중인 동부운용은 지난 13일 의결권 행사 공시를 통해 박용성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부운용은 박 회장 외의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 등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밝혀 박 회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중립 의견으로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알리안츠도 박용성 회장 이사 선임 안건에 중립 의사를 밝혔다. 지분은 0.21%. 알리안츠는 박용성 회장 외에 박용만 부회장 등의 선임 안건 등에 대해서도 중립 의사를 천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2%를 가진 국민연금의 의결권과 합칠 경우 3.1% 내외의 반대표가 형성된 셈이다. 박용성 회장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이사로 복귀하면서도 시민단체의 주주총회 참석과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와 계열사 등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이 51%를 넘는 만큼 박 회장의 이사회 입성이 결국 성공하더라도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독선적인 결정에는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주총회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14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과 알리안츠가 정몽구 회장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와 중립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는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아 표대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오너라고 해도 이사의 한 사람으로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증권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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