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우조선 지분 우선 매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3.20 14:59

(상보)전광우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민영화와 별도 진행

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0일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 지분 처리방안에 대해 “이미 매각 준비가 끝난 만큼 민영화 절차와는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산은이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은 일차적인 매각 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 민영화와 맞물려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이들 기업 지분 매각이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31.26% △현대종합상사 22.53% △현대건설 14.69% △하이닉스 7.1% △대우인터내셔널 5.3%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산은 민영화를 위해서는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한다”며 “보유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내부유보로 쌓이기 때문에 (산업은행)매각 대금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 위원장은 연내에 산업은행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매각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자회사는 손자회사로 전환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비금융회사는 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될 수 없다.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 연내에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 등 산은이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 매각은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촉매제(스파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산업 재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시장상황 타령만 하다보면 정작 좋은 타이밍을 항상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매각시점과는 별개로 매각을 위한 준비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규제철폐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인허가 관련 절차에 대해 보고 있는데 기본은 금융규제를 체계적으로 보자는 것"이라며 "단편적이어서는 안되며 전체적으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살펴본 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 정부의 스타일"이라며 "민간과 비민간을 나누는 것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간 출신이라 공무원 조직을 장악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나는 공무원을 장악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공공의 목적을 향해 뛰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장악"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시장이나 금융회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진데 금융위원회가 먼저 앞서가야 카리스마가 생긴다"며 "카리스마의 어원이 매력(charm)인데 주어진 제도(권한)로 카리스마를 갖는 건 안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은 우리 금융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통령이 금융 선진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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