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하고 기업은 새 정부 들어 매각 논의가 활발한 현대건설(지분율14.7%)을 비롯, 대우조선해양(31.3%), 하이닉스(지분7.1%), 현대종합상사(22.5%), SK네트웍스(12.4%) 등이다.
정부는 산은의 비금융 자회사 주식을 우선 처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들 지분의 가치를 이날 오후 2시 주가로 산정해 보면 모두 4조7284억원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대우조선해양 1조8690억원, 하이닉스 8021억원, 현대건설 1조3811억원, 현대종합상사 911억원, SK네트웍스 5848억원 등이다.
산업은행이 이들 기업에 2000년 이후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200%가 넘는다. 당장 이들 기업을 매각한다면 약 3조4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산은은 벤처투자 회사 등 100여 기업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행 지주회사법에는 특정 회사의 지분이 15%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산은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들 지분의 매각도 불가피해진다.
다만 정부가 산은에 현물출자한 한국전력 주식 처분은 비금융 자회사 지분 처분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 보유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내부 유보로 잡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적정한 가격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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