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 운용자산 250兆까지 확대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3.20 14:26

글로벌 증시불안 "때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 줄일수도"

국민연금이 올해 운용자산 규모를 250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주식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한편, 연말께는 해외주식투자와 관련해 직접운용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상황이 좋지않은만큼 상황에 따라선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8 국민연금 기금운용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운용자산 규모는 250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219조1000억원에 비해 14%가량 늘어났다. 이 중 56조8000억원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운용할 예정인데, 위탁비중도 전년 17.1%에서 22.7%로 5%가량 증가했다.

투자처별로는 국내주식에 42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국내채권 166조3000억원, 해외주식 17조원, 해외채권 17조3000억원, 대체투자에 7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주식 및 대체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키로 했는데, 주식투자의 경우 2012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의 20%까지 확대하고, 대체투자는 투자대상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의 경우 직접운용을 준비 중에 있으며, 관련 시스템이 마련되는 올 연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식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직접운용에 대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기 전까지 외부 운용사에 대한 위탁운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20명의 운용인력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해결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때에 따라선 주식투자 비중을 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성근 기금운용본부장은 "현재 기금의 주식투자비율이 13.5%인데 올 연말에 17%까지 투자할 수 있지만, 시장 전망이 안 좋으면 12%까지 낮출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시장을 쉽지 않게 보고 있는 만큼, 천천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데는 동의하며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며 "더욱이 국민연금을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의결권 행사를 통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의 이사 선임건에 반대한 것과 관련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뜻을 나타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에서 운용하는 기금은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보니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생각을 갖고 방향을 잡는다"며 "가입자와 기금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의결권을 계속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운용사와 연대해 목소리를 키울 생각은 없다"며 "국민연금 독자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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