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체어맨W' 돌풍..대형차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3.21 11:10

[Car & Life]'3040 오피니언 리더', '대한민국 지도층' 호기심 자극

대형차 시장에 '제네시스'와 '체어맨W' 돌풍이 거세다.

계약이 밀려드는데 공급이 따라 가지를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쌍용차 모두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 차는 수입 대형차의 기세에 눌렸던 대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3040 오피니언 리더'와 '대한민국 지도층'들을 겨냥한 두 차가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셈이다.


1월 8일 출시된 제네시스의 타깃고객은 고급문화를 즐기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30대 중반~40대 후반의 오피니언 리더다. 현대차는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기업체 중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여 왔다.

그 결과 고가의 프리미엄차임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계약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며 지난주말까지 총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에쿠스가 월 1000대 정도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계약추이는 경이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제네시스가 '잘 나가는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네시스가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데다 사전 프리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비교시승 행사를 통해 제네시스가 벤츠, BMW와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차량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으며 충돌테스트를 직접 보여주는 광고를 통해 고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제네시스의 스토리텔링 효과에 기여했다. 정 회장은 신차발표회장에서 "10년을 타도 끄떡 없는 내구성을 갖췄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울산공장의 제네시스 생산라인을 찾아가 품질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최근에는 계약 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계약고객들에게 최재국 사장 명의의 감사편지를 보냈으며 제네시스의 월 생산규모도 5000대로 확대해 '제네시스'를 베스트셀러카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각오다.


체어맨W는 19일 기준 총 4038대가 계약됐다. 회사측이 당초 목표로 했던 월 1200대 수준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5.0L 모델이 1099대 팔렸으며, 이중 5.0L 리무진은 총 195대가 계약됐다.

체어맨W는 타깃고객을 대한민국 CEO(최고경영자)라고 선언하며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비싼 1억대의 가격을 책정해 출시 전부터 '스토리'를 제공했다. 대한민국 최고들이 타는 최고가의 차량이라는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 판매 결과, 대한민국 최고이거나 최고가 되고 싶은 이들이 체어맨W를 선택하고 있으며 경제력이 있음에도 주변의 이목을 생각해 대형 국산차를 타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의 수요도 강력하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현재 1교대 생산체제인 체어맨 생산라인을 2교대로 전환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기시간을 줄여 고객들의 불편을 덜고 신규고객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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