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석 특검보는 "(차명주식 대부분이)주식 매입 당시부터 차명으로 구입해 놓은 것"이라며 "배당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윤 특검보는 이어 "(차명주식 소유자 가운데)실무진이 더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특검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삼성생명 차명의심주식은 총 324만4800주로 총 주식의 16.23%에 달한다.
이 중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경우 74만8800주(지분율 3.74%)를 소유, 개인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56만1600주, 2.81%)과 홍종만 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31만2000주, 1.56%)도 30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현재 이학수 부회장(9만3600주, 0.47%)과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비롯해 이해규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28만800주, 1.40%),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김헌출 전 삼성물산 사장(〃) 등 모두 똑같은 양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임원들의 주식이 차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비자금 유입 여부를 확인하가 위해 이들 주식에 대한 배당금 흐름을 쫓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특검보는 "아직까지 차명주식으로 단정할 만한 확증은 없다"며 "(비자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주식 배당금의 사용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19일 오후 이학수 부회장을 네 번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는 물론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삼성 비리와 관련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윤 특검보는 "(이 부회장에게)조사할 부분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필요할 경우 나중에 또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삼성 임원 1∼2명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