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빵업계도 밀가루 가격에 신음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3.20 10:56
뉴욕에서 '피자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조 비카리씨는 요즘 밀가루 포장을 뜯기가 겁난다. 50파운드(23킬로그램) 들이 밀가루 포대 가격이 37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피자 도우가 얇아질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비카리씨는 "30년 동안 피자가게를 했지만 이렇게 단기간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걸 본 게 처음일 정도"라며 "몇 주 전만해도 같은 용량의 밀가루 포대는 16달러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주새 밀가루 가격이 두세 배가 된 것이다.

그는 "몇 주전 한 조각당 2.5달러로 인상했던 피자 가격을 다시 올려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보통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평균 두 조각씩 사곤 하는데 5달러를 지불하고 가는 손님에게 요새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시리얼과 제빵류 제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원가는 지난 한달 동안만 연율 기준으로 9%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4%를 배 이상 웃도는 급등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T)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선물 가격은 부셸(60파운드)당 1100달러를 넘었다. 일년 전에 비해 2.5배나 비싼 가격이다.

밀가루 가격 고공비행은 대체 에너지 개발 열기로 옥수수 경작이 늘어난 것과 밀접하다. 밀가루를 재배해야 할 농경지에는 옥수수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런 현상은 특히 지난해 심해져 밀가루 생산이 크게 줄었다.

CNN머니는 이와 관련 20일 밀가루 품귀 현상으로 지난해 겨울부터 밀가루 경작붐이 일어 올 하반기쯤에는 공급 부족이 다소 해소되긴 하겠지만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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