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깡' 이어 '동원칼치' 등장

머니투데이 김경미 기자  | 2008.03.20 10:49
생쥐머리가 들어있는 새우깡이 유통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커터칼이 들어있는 참치 통조림이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인터넷상에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KBS 보도사진
녹색소비자연대는 서울의 한 시민이 구입한 '동원 라이트 참치캔' 통조림에서 녹슨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일 서울 상도동 정모씨는 참치 통조림을 먹다 입 속에서 이물질이 느껴져 확인한 결과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칼날이었다는 것이다.

동원 F&B는 지난 2일 녹색소비자연대로부터 동원 라이트 참치캔에서 커터칼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6일 검사를 위해 문제제품을 회수했다.

커터 칼 발견 후 동원 측은 참치선물세트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으나 커터칼을 발견한 소비자는 불쾌감을 나타내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원참치가 아니라 '동원칼치'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앞서 문제가 됐던 새우깡은 '쥐우깡', '생쥐깡'으로 불리며 각종 패러디물에 등장하고 있다.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비자 단체 상담실에 접수된 가공식품 이물질 발견 고발 사례가 1071건이다.

이물질이 들어있는 제품 자체도 문제지만 사건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태도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농심은 지난달 19일 쥐 머리가 들어있는 새우깡에 대한 신고를 받았지만 신고자에게 라면 3박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식약청의 조사가 본격화된 후에야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증거물인 생쥐머리 추정물질도 폐기시켜 버렸다.

한편 참치 통조림에서 쇳조각이 발견돼 경위 조사에 나선 동원F&B의 주가는 장 초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동원F&B는 20일 오전 9시7분 현재 전일보다 4.13%(1550원) 떨어진 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측은 "제품을 수거해 이물질이 참치 통조림 속으로 들어간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소비자 보호 규정에 따라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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