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금융 등으로 산업 패러다임 바뀔 것"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03.31 14:17

[머니위크]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 전현기 중국우리은행 쑤저우지점 부장

현재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거침없는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경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전현기 중국우리은행 쑤저우지점 부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실시했다.

전 부장은 지난 2003년부터 우리은행 상하이지점 대부담당으로 수 많은 기업을 방문했으며 <중국투자가이드>(2001년), <비즈니스맨을 위한 중국가이드>(2003년), <중국경영>(2007년)을 출간하는 등 중국의 속사정에 밝은 은행 안팎의 몇 안되는 중국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 최근 세계 경제 위기속 '중국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급등 및 최근 3년간의 베이징과 선전 등 일부지역 부동산의 급상승으로 거품론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들어 급격히 조정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같은 1분기의 자산가격 하락은 거품론을 반영하며 적절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정책 당국의 적절한 긴축정책을 통해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다.

-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정부는 경기과열화에 따라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은행대출 기준금리가 7%까지 상승했고 은행창구를 통한 대출액 자체를 조절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물가상승은 전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아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부동산과 증시부문은 거품이 상당부분 조정됐다.

단 부동산은 일시적으로 정부에서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중산층의 급증에 따른 고급주택의 수요증가로 앞으로 고급주택의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서울올림픽 이후 혼란을 겪은 우리나라를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베이징올림픽 이후 민주화에 따른 약간의 혼란은 예상되지만 산업구조의 선진화, 도시화, 국민소득 증대 및 중산계층 급증 등의 효과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산업발전의 측면에서 많은 정책을 추진했다면 이후에는 문화, 의료, 교육 등 후생복지 시스템이 많은 발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즉 이전의 산업정책이 외자유치와 연계해 제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올림픽 이후에는 IT 등 첨단제조산업과 금융, 통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비중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올림픽 이후의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은 수도 한 곳만 발전하는 모델이 아니라 상하이, 선전, 청두 등 주요 대도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 영업현장에서 느낀 중국 경제의 현재를 평가한다면.

▶제조업은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기술습득으로 본토기업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본다. 가전, 자동차, 컨테이너, 조선업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는 세계 일류기업 및 한국의 대표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중저가 제품의 대량 생산을 통한 매출 증대와 기업 규모 확대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 반면 금융분야는 정부 당국의 철저한 보호정책으로 규모의 경제는 있으나 상품, 서비스 등은 뒤떨어지고 있다.

- 현 시점에서 중국투자시 주의해야 할점과 주목할 만한 투자대상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에 따른 금융경색과 전 세계적인 주가 및 부동산가격 하락은 중국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년간 중국 자산가격의 상승에 따른 조정 과정으로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에는 중국의 이미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중국의 주식과 부동산이 다시 한번 커다란 상승 국면을 맞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을 3일만 자동차로 여행하면 중국의 모든 도시가 거대한 건설현장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세계 원자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향후에도 원자재펀드 및 이와 관련된 기업이 가장 직접적이고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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