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수능 뜨고 논술 진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3.19 16:36

(상보) 대교협 2009학년도 대입전형계획 발표

올 대학입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수능 반영 비율을 높인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

대신 수시모집에서는 수능보다 학생부(내신)와 논술의 영향력이 커져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입시전략을 차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는 19일 전국 189개 대학의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취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시모집 56.7%... 크게 증가 = 200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7만8477명으로 전년도(37만8268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 인원은 1학기 1만1838명, 2학기 20만2643명 등 총 21만4481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모집인원(20만878명)보다 1만3603명(3.6%) 증가한 규모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6학년도 48.3%, 2007학년도 51.5%, 2008학년도 53.1%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16만3996명(43.3%)으로 지난해보다 1만3394명이 줄었다. 가군에서 132개 대학이 6만1190명, 나군에서 136개 대학이 6만1329명, 다군에서 137개 대학이 4만1477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 수시는 '내신ㆍ논술', 정시는 '수능' 신경써야 = 올해 내신 반영 비율은 수시모집에서 확대된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축소됐다.

수시 2학기의 경우 내신 100% 반영 대학이 70곳으로 전년도보다 10곳이 늘었다.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 127곳이 30%대 반영 비율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132곳이 30% 미만을 반영하는 등 내신 비중이 크게 줄었다.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내신과 논술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능 비중은 확대했다. 올해 수능 반영 비율 80% 이상인 대학은 142곳으로 전년도 40~60% 반영 대학이 190곳인 것과 비교하면 수능 비중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 논술영향력 전반적 '축소'... 수시에서는 '확대' = 지난해 처음 실시됐던 수능등급제가 올해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올 입시의 특징이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정시모집 일반전형 인문계 기준)은 전년도 45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대폭 축소됐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경북대, 부산대 등 4곳이, 사립대에서는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21곳이 논술을 폐지했다.

그러나 수시모집에서 논술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됐다. 올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4곳으로 전년도보다 5곳이 감소했지만, 논술 반영비율(실질 반영비율)은 50% 이상 반영 대학이 21곳이나 됐다. 지난해에는 총 29개교 가운데 16개교가 50%이상의 논술 반영비율을 보였다.

◇ 입학사정관 확대 등 전형방식 다양화 = 올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특별전형도 확대됐다.

건국대와 한양대가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개 대학들도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대학입학사정관지원사업으로 10개 대학에 18억90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지원금액을 대폭 늘려 30여개 대학에 123억여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진학 기회 확대를 위한 '기회균형선발제'도 처음 도입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80개교에서 2714명을 선발하며, 이들에게는 정부지원의 장학금 지급과 함께 저소득층 등록금 면제,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의 기회도 제공된다.

수능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대학들이 등급(12.7%), 표준점수(27.2%), 백분위(42.7%), 혼합형(17.4%) 등 수능성적을 다양하게 활용한 것도 한 특징이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새 정부의 입시 자율화 방침에 따라 대교협이 직접 대입전형 업무를 주관해 실시하는 첫 해"라며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하지 않고 새로운 사교육비의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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