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외 M&A로 新성장동력 키운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3.20 14:25

[한화 '2008 글로벌 전략]-<중>'내부로부터의 확장'과 '외부에서의 확장' 전략

"한화 글로벌 경영전략은 '내부로부터의 확장'과 '외부에서의 확장' , 이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한화그룹 핵심관계자의 말이다. 기존 사업부문에서 축적된 역량을 활용해 세계시장에 진출('내부로부터의 확장')한 뒤, 미래 수익성이 있는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외부에서의 확장')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략은 한화L&C의 해외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 확대 사례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화L&C는 그동안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한 가공제품을 생산하면서 축적해온 플라스틱 기공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한화L&C 상하이 공장
이를 통해 차기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진출, 베이징과 상하이에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3년만에 경영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해 앨라배마에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북미 자동차 부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자동차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의 아즈델사 지분(100%)을 인수했다. 아즈델은 LWRT(자동차부품소재) 생산 기준으로 세계 1위이며, GMT(자동차범퍼소재) 기준으로는 미국 1위 업체다.

한화L&C는 아즈델과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 북미시장은 물론 외국계 멀티내셔널자동차 회사들과 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체코 오스트라바에 부품공장을 설립, 북유럽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미국 아즈델사 인수 조인식


한화 관계자는 "한화 L&C의 아즈델사 인수는 김승연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글로벌경영으로 천명한 뒤 그룹차원에서 전력을 다해 해외사업을 추진한 이후 나온 첫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갖고 있는 우월적 역량을 활용한 '내부로부터의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나섰으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이미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관계사를 인수하는 '외부에서의 확장전략'을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이나 (주)한화 등 주요 계열사들도 한화L&C와 같은 공격적 전략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주택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미주지역과 아프리카에서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는 플랜트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일단 미국 시카고에서 성공적으로 타운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얻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내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수주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 마땅한 후보를 물색 중에 있다.

(주)한화도 지난해 항공부품 해외수출 1억달러 수주에 이어 항공기 부품회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재 (주)한화 AI(항공우주&인플레이트) 사업부는 항공기에 유입되는 유압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방산용 뿐만 아니라 해외 민간항공기 부품 공급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강기수 경영기획실 부장은 "각 계열사의 해외진출에는 기본적으로 '글로벌경영'과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두가지 화두가 깔려있다"며 "각 회사들은 기존 사업분야와 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