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파업, 건설株엔 찻잔속의 태풍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3.19 16:49

(상보)주택원가서 비중 미미...규제완화기대, 가격메리트 더 부각

전국 레미콘 업체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으나 건설주엔 찻잔속 태풍으로 그쳤다

19일 건설업지수는 전일보다 3.93%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1.26%(5900원) 급등한 5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GS건설은 4% 넘게 올랐으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도 2~3% 오르며 장을 마쳤다.

레미콘 업체들이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을 중단했지만 건설업체들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오히려 그동안의 낙폭 과대를 딛고 4월 반등을 점치고 있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원가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내외며 이중 철근 15%, 레미콘 10% 전후로, 실제 레미콘이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설명했다.

레미콘가격이 1% 오를 경우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 상승분은 0.05%포인트 이하에 그친다.

이경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공사지연 우려는 있지만 파업의 장기화는 레미콘-건설업계의 공멸을 의미하는 만큼 1주일을 넘기기가 힘들 것"이라며 "과거 사례로 볼때 5~6% 선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주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점도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건설주는 증시 하락과 맞물려 지난 3개월간 23.6% 내리며 코스피 대비 9.2%포인트 더 떨어졌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설주의 하락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과 시장 침체에 따른 밸류에이션 약화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건설업의 원가 상승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미국주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 가격은 견고하고, 4.9 총선 이후 주택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주 투자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건설업종의 하락률은 단연 1위"라며 외국인 관심 종목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사를 꼽았다.

그는 또 "그동안 건설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미분양도 올 3분기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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