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NHS 경영권 매각, '진실게임' 번지나

전필수, 전혜영 기자 | 2008.03.19 15:57

(상보)차바이오텍과 경영권 매각 입장 엇갈려..합작사 재검토 될 수도

"사전교감이 있었다", "중앙퍼시픽이란 곳을 알지도 못한다."

유한NHS가 경영권 매각을 놓고 합작파트너인 차바이오텍과 상반된 주장을 펼쳐 논란이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유한NHS가 차병원의 계열사인 차바이오텍과 줄기세포 합작사를 설립키로 발표한 후 곧바로 경영권을 매각한 것에서 비롯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NHS(옛 블랙미디어)는 전날 최대주주인 이강희 이사 등이 보유 지분 415만주(5.16%)와 경영권을 중앙퍼시픽에 매각했다.

이강희씨가 양도하는 주식 140만주는 오는 11월까지 보호예수돼 있고, 박상규, 정재철, 이상윤의 보유주식 275만주도 내년 2월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지만 이들은 60억원을 받고 이 물량을 팔아 넘기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이씨 등이 지난해 9월 유한NHS를 인수한 후 6개월 만에 회사를 되파는 데 성공했다는 점과 차바이오텍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먹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주가 부양 후 매각'이라는 전형적인 '머니게임'의 수순을 밟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유한NHS 측에서는 이를 적극부인하고 나섰다. 이번 매각은 바이오사업을 더욱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고, 합작 파트너인 차바이오텍과도 사전교감을 이뤘다는 것이다.


한종희 유한NHS 대표는 "이번 매각은 줄기세포 분야를 더 잘아는 쪽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이번 경영권 양도에 대해 줄기세포 합작파트너인 차바이텍도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과 이강희 사장은 매각 후에도 각각 2.80%씩 보유, 이를 합치면 중앙퍼시픽 지분 5.16%보다 많다"며 회사 경영을 고려한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이같은 주장을 차바이오텍 측이 전면 부정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진실게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바이오텍 측은 최악의 경우, 합작사 설립 재검토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유한NHS와경영권 매각에 대해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며 "중앙퍼시픽이란 곳을 알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한NHS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합작법인 설립도 재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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