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출마선언후 동작 집값 올랐다더라"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3.19 15:38
"내가 출마한다는 뉴스가 나간 뒤 주민들의 기대심리로 인해 동작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집주인들이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춰서 나도 한동안 집을 구하지 못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럽상공회의소 부동산위원회의 특별 오찬에서 강연한 뒤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강연원고를 막 읽기 시작하면서 말을 더듬은 뒤 " Let me start again!(다시 시작하겠습니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이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미국 MIT대학을 'Made in Taiwan'의 약어라고 소개, 폭소를 유도하기도 했다.

정 위원은 이날 강연을 하기 전에 "애널리스트나 비즈니스맨으로가 아니라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말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정 최고위원은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의 수급메커니즘에 기대기보다는 부동산 세금을 통한 수요 억제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명박 정부는 과거의 왜곡을 바로 잡고 시장이 적절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동산위원회'의 초청을 염두에 둔 듯 "한국에서 부동산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정부 각료 후보들이 자신이나 자신의 배우자가 부동산 투기에 가담했다면 검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정 위원은 "감히 예상을 해 보겠다"며 "친시장적인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올해 연말에 한국경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위원은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야기된 미국의 신용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도 고환율, 고유가, 고원자재가 라는 '3고'를 겪고 있으며 문제는 '3고'가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은 "한국 경제가 이같은 외적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곧 극복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그 근거로 3가지를 제시했다.

정 의원은 우선 현재의 혼돈은 유동성과잉으로 심화됐다고 진단한 뒤 "경제에서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의 공조노력으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 "한국경제 전반이 1997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상태이며 기업들은 더 강해진데다 현금도 비축해두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의 정부들과 달리 새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대한 탈규제가 확고하다"며 "새 정부의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탈규제와 그에 따른 변화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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