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친朴연대'··장외투쟁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19 16:41

수도권 '박근혜정당', 영남선 '무소속연대'..한, 영남권 파괴력 우려

박근혜 전 대표측 낙천자들의 '헤쳐모여'식 총선 대오가 완성됐다. 수도권에선 '친박 정당'이, 영남권에선 '친박 무소속 연대'가 동시에 출격한다.

외피는 다소 다르지만 이들 친박 성향 두 그룹의 목적은 하나다. 4.9 총선 승리가 첫 째다. 당선 후 한나라당에 복당한 뒤 '친이계'로 쏠린 당내 권력 구도를 재편하겠다는 게 종국의 목표다. 장외 '권력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유의미한 총선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없지 않지만 낙천자와 원외 인사 중심의 '연대'란 점에서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인사들은 두 개로 쪼개져 총선에 나선다. 수도권에선 '박근혜 정당'을 표방한 '친박연대(가칭)'가 19일 출범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이규택, 엄호성, 이강두 의원등이 함께 한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탈당 회견에서 "한나라당 파국의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 간신배,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있다"며 "박 전대표와 함께했던 한나라당 재건의 노력, 대한민국 정치가 원칙과 정도에 의해 움직여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영남권에서는 이와 별도로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이 '친박 무소속연대'로 한나라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 김태환, 유기준 의원 등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낙천자들이 느슨한 형태의 무소속 연대를 구축했다.

'친박계'가 정당과 무소속연대로 나눠진 건 각 지역별 특성을 적극 고려해서다. 수도권에선 정당이, 영남권에선 인물 중심의 무소속 출마가 당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는 총선 과정에서 '범박근혜 연대' 전선을 적극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전 부의장은 "영남 쪽 무소속 연대와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내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투쟁'에 나선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와 수위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텃밭인 영남 등에 출마하는 측근들을 외곽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내주초 지역구가 있는 대구행을 택할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박 전 대표측의 장외 투쟁이 총선 정국에 미칠 여파다. 한나라당은 공식 반응은 삼가고 있지만 '친박 무소속연대'가 영남권에 가져올 미묘한 균열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TK의 경우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고 김무성 의원 등도 당선 가능성면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미풍'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지역별 낙천 의원들의 연합체 성격이어서 전국적 '바람몰이'가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낙천자 중심의 급조 정당과 무소속연대가 큰 바람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성진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서울의 강남벨트처럼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은 정치 철새들이 발을 붙일 수 없는 안정된 지역"이라며 '친박' 바람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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