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대란,수도권 대규모사업장 '올스톱'

김정태 장시복 기자 | 2008.03.19 15:40
서울 등 수도권 건설현장 곳곳이 '레미콘 대란'으로 공사 중단 등의 차질을 빚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19일 0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공급 중단을 강행하자 이날 오전 수도권 각 아파트 건설 현장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일정을 취소했다.

특히 골조공사가 한창인 성남 판교신도시와 은평뉴타운 등 수도권 대규모 사업장은 콘크리트 타설공사가 '올스톱'됐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납품가 인상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레미콘 대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판교신도시ㆍ은평뉴타운 등 대규모 사업장 타설 '올스톱'

성남 판교신도시의 경우 전날만 해도 수십대씩 오가던 레미콘 차량이 단 한 대도 찾아 볼수 없다.

콘크리트 타설 공정률이 70%인 판교신도시 동판교 A23-1블록 7공구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이 일제히 중단된 상태다.

총 7개동을 짓고 있는 이 현장은 레미콘 공급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레미콘차량을 미리 확보해 전날 밤늦게까지 타설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2개동 타설 작업은 중단됐다.

동판교 26-1과 27-1블록 2공구 현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현재 판교 현장에는 골조공사에 인력이 집중돼 있지만 공급 중단이 이번주까지 계속될 경우 인력 운용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면서 타워크레인 가동도 멈췄다. 판교신도시 공사현장 곳곳에 세워진 타워크레인이 가동되는 곳은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 현장은 콘크리트 타설 차량인 펌프카 조합원들도 파업을 시작하면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 은평뉴타운 공사 현장 역시 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콘크리트 타설 계획이 있었던 은평뉴타운 B,C공구의 경우 레미콘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이날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D건설관계자는 "공급 중단이 며칠만 지연 돼도 골조 공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칫 입주시기를 맞추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건설사 공급 장기화될땐 피해 심각

건설사들은 전국 공사현장을 체크하며 앞으로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건설은 수도권 현장 80곳 중 30곳이 레미콘 공급 중단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관계자는 "공정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번주까지는 버티겠지만 다음주로 넘어가면 공기 일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레미콘 타설이 필요한 전국 26개 아파트 등의 건축 공사현장에 대체공정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본사 차원에서 각 공사현장별로 자재 수급과 공기일정을 보고받고 있다. 대림산업관계자는 "철근값 급등, 레미콘 공급중단, 펌프카 조합원 파업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가절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뾰쪽한 수가 없어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레미콘업계는 납품가격 12%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건설업계는 4%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양쪽 시각차가 큰 상태다. 게다가 건설업계는 先공급 재개를 요구하고 있어 공급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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