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의 '에코보보스', 에코붐 끌어

이경숙,황국상 기자 | 2008.03.20 09:44

[쿨머니, 에코보보스의 시대]환경재단ㆍ황상민 교수 연구결과

↑롯데백화점의 '에코숍'.
바야흐로 '에코프랜들리' 시대다. 네이버 기사 검색창에 '에코'를 넣으면 10년 동안 게재된 1만6600건 중 1만2100여건, 약 73%가 2005년 이후 나온 기사다.

대박 상품의 계보도 '에코프랜들리'다. "마셔도 안전하다"는 세제 '슈가버블'은 2001년 21억7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10억원으로 6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풀무원의 유기농매장 ‘올가(ORGA)’ 매출은 2003년 125억원에서 지난해 37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월 환경재단이 문을 연 '에코숍(www.ecoshop.kr)' 온오프라인 매출은 지난 연말까지 두배로 늘었다.

시민은 몸으로 '에코프랜들리'를 실천한다. 태안 해변엔 유조선 기름유출사고 이후 77일간 연 인원 100만 명이 몰려들어 기름때 낀 돌을 닦았다. 이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워드는 '에코'가 된 걸까?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거기에 '보보스(BoBos)' 즉 '보헤미안부르주아'라는 단어를 하나 더 붙인다. 즉, '에코보보스(Eco-Bobos)'를 읽어야 에코붐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크게 일어난 에코붐을 이끄는 주도층은 '에코보보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재단은 19일 황 교수팀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4%가 에코보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성향은 '운동-환경가'로, 전체의 32%였다. 이들은 '환경'을 운동, 캠페인 대상으로 보는 집단이다.

다음으로는 기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환경-기술론자'가 16%를 차지했다.

일상에서 환경문제를 중시하지 않는 '환경-대중소비자'는 15%, 경제를 환경보다 중시하는 '개발-환경업자'는 16%였다. 나머지 11.3%는 환경문제를 비현실적으로 인식하는 '환경-로맨티스트'였다.

황 교수는 "설문조사에선 응답자가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내 생각인 것처럼 답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는 '환경-대중소비자'로 살면서 '운동-환경가'처럼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즉, 설문결과와 달리 현실은 '운동-환경가'가 15%, '환경-대중소비자'가 32%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환경-대중소비자는 '에코-보보스'를 선망하고 모방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환경운동이나 에코마케팅의 타깃을 분석할 땐 에코보보스 심리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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