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상품의 계보도 '에코프랜들리'다. "마셔도 안전하다"는 세제 '슈가버블'은 2001년 21억7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10억원으로 6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풀무원의 유기농매장 ‘올가(ORGA)’ 매출은 2003년 125억원에서 지난해 37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월 환경재단이 문을 연 '에코숍(www.ecoshop.kr)' 온오프라인 매출은 지난 연말까지 두배로 늘었다.
시민은 몸으로 '에코프랜들리'를 실천한다. 태안 해변엔 유조선 기름유출사고 이후 77일간 연 인원 100만 명이 몰려들어 기름때 낀 돌을 닦았다. 이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워드는 '에코'가 된 걸까?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거기에 '보보스(BoBos)' 즉 '보헤미안부르주아'라는 단어를 하나 더 붙인다. 즉, '에코보보스(Eco-Bobos)'를 읽어야 에코붐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크게 일어난 에코붐을 이끄는 주도층은 '에코보보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재단은 19일 황 교수팀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4%가 에코보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성향은 '운동-환경가'로, 전체의 32%였다. 이들은 '환경'을 운동, 캠페인 대상으로 보는 집단이다.
다음으로는 기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환경-기술론자'가 16%를 차지했다.
일상에서 환경문제를 중시하지 않는 '환경-대중소비자'는 15%, 경제를 환경보다 중시하는 '개발-환경업자'는 16%였다. 나머지 11.3%는 환경문제를 비현실적으로 인식하는 '환경-로맨티스트'였다.
황 교수는 "설문조사에선 응답자가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내 생각인 것처럼 답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는 '환경-대중소비자'로 살면서 '운동-환경가'처럼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즉, 설문결과와 달리 현실은 '운동-환경가'가 15%, '환경-대중소비자'가 32%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환경-대중소비자는 '에코-보보스'를 선망하고 모방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환경운동이나 에코마케팅의 타깃을 분석할 땐 에코보보스 심리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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