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녹십자가 혈액제제와 백신분야에 특화, 집중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약이 잘 팔린다고 무턱대고 쫓아가지 않는 고집이 있었다. 녹십자는 1971년 대표적 혈액제제인 알부민을 생산하기 시작, 37년 동안 혈액제제와 백신을 만들어 왔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4423억원중 혈액제제와 백신에서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0%가 이분야에서 나오는 것이다.
허 사장은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기업”이라며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 공장은 미국과 유럽의 기준에 적합한 생산설비를 갖춘 최첨단 공장”이라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만큼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400억원을 투자해 건설중인 오창 혈액제제 공장은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등지에서 플랜트 수출 의뢰도 들어오고 있다. 제품 뿐 아니라 기술 수출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2005년부터는 백신관련 사업도 강화했다. 녹십자는 현재 국제기관과 유럽, 아시아, 중남미에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전남 화순에 800억원을 들여 백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도 올해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허 사장은 “지난 2000년 독일기업에 넘겼던 B형간염치료제도 다시 인수할 것”며 “일본뇌염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자체적인 성장 플랜과 함께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허 사장은 “녹십자는 혈액제제ㆍ백신 위주의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일반의약품 위주의 제약사를 M&A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수 있다”며 “적합한 제약사가 나타날 경우 M&A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제약업 이외에도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대신생명을 인수해 녹십자생명보험을 설립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종합검진센터, 임상연구소, 분자의학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적으로 제약공장을 만드는 건설회사인 녹십자EM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EM은 병원 무균시설 시공 등 특수건설 사업도 한다. 허 사장은 “다양한 제약, 의료 관련분야 사업을 통해 헬스케어그룹의 라인업을 갖췄다”며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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