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들 "폭락한 달러 사볼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3.19 11:54
상당수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미 달러화 매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19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마침내 이번 신용경색으로 폭락한 달러화를 살 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저금리인 엔화를 팔아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투자자산이 워낙 커 전세계 환율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달러화가 작년 여름 폭발한 신용경색으로 엔화에 비해 약세를 지속하자 '달러화가 싸다'는 인식이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달러화는 이기간 엔화에 대해 22%나 폭락했다.

이에따라 달러 예금 계좌를 새로 트거나 기존의 계좌에 돈을 추가로 넣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경우 외환 예금 잔고 내 달러 예금이 매일 10억엔(1020만달러)씩 유입되고 있으며 외화 잔고는 작년 12월 말 이후 2개월 간 10% 증가했다.

도쿄 미쓰비시 은행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00엔~108엔 박스권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개인의 달러 예금이 급증했다. 작년 10월 말 이후 10% 증가한 것이다.


레소나 홀딩스의 외환 계좌는 최근 수주간 4배로 급증했다.

신세이은행은 외화 예금 계좌와 특히 달러로 표시된 보험 계약이 늘었다고 전했다.

아직 달러 예금 계좌를 통해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기보다 매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직 신용경색과 연준(FRB)의 금리인하 등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는 변수들이 적지않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엔화가 단기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드레스트너 클라인 보트의 세바스찬 갈리 외화담당 전략가는 "약달러-엔고는 이제 몇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막대한 투기자금이 몰려있는 상품시장 동향에 따라 엔/달러가 90엔까지 하락할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상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호주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로 흘러간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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