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버블 붕괴 경고 꼬리 물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3.19 11:23

FT, 연이어 상품시장 버블 주의해야 주장

장기간 급등세를 보인 상품시장의 큰 추세가 바뀔 수 있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지금 상품시장이 처한 상황과 유사한 과거 두 차례의 사례를 인용하며 지나친 상품 가격 급등을 경계해야한다는 견해를 실었다. 전날에도 FT는 상품 가격이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경우 30%나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보냈다.

이날 FT는 크레디스위의 전세계 주식시장 담당 전략가인 앤드류 가스웨이트의 주장을 토대로 "미국 경기침체는 결국 상품 수요를 둔화시켜 (원유, 철광석, 금 등의) 가격 하락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당수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상품 시장 급등이라는 상반된 현상에 의문을 품고 있다. 경기는 침체인데 경기 사이클과 유사한 궤도를 그리는 상품 가격은 폭등세를 지속하는 등 심각한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1974년과 1980년 두 차례 있었다. 당시 미국은 침체였고 중동 불안 등으로 공급이 뚝 끊긴 가운데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했다. 상품시장이 이를 바탕으로 크게 뛰었다.


차이는 분명히 있다. 당시 가격은 제한적인 공급을 모멘텀으로 급등한 반면 올해 상품 가격은 연기금, 헤지펀드, 투자은행들의 공격적인 매집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버블 붕괴가 주는 메시지는 무시할 수 없다.

가스웨이트는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 처음에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킨다. 그런데 경기가 꺾이면 머지않아 상품시장은 보복을 당하기 마련"이라며"실질적인 수요가 준다는 게 확인되면 투기세력은 현금을 챙기는데 치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품시장에 돈을 넣는 것과 돈을 빼내는 완전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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