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레미콘 대란, 판교현장은 지금

성남(판교)=김정태 기자 | 2008.03.19 12:55

골조공사 한창인 판교현장, 타설작업 못해 발만 '동동'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니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할수가 없어요. 오늘 2동은 타설해야 하는데..."

19일 오전 8시 30분 성남 판교신도시 동판교 공사 현장. 수십대씩 오가야 할 레미콘 차량을 단 한 대도 찾아볼수 없었다.

판교신도시사업단 인근에 위치한 A23-1블록 7공구 공사현장을 찾았으나 레미콘 파동 여파 탓인지 인부들의 작업으로 분주해야 할 현장이 썰렁하기만 했다.

이 현장 책임을 맡고 있는 울트라건설 김종훈 소장은 "동절기에서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한창 골조공사에 가속이 붙어야 하는 시기인데 레미콘업계가 공급을 중단하니까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듯 담배를 피워 물면서 공사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총 7개 동을 짓고 있는 이 현장의 골조 공사 공정률은 70%.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전날 긴급히 레미콘차량을 확보해 밤늦게까지 타설 작업을 했으나 이날 예정된 2개 동의 콘크리트 타설은 중단된 상태다.



하루 90여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이 현장에서는 골조 공사에 인력이 집중배치돼 있다. 김 소장은 "인부들을 일단 콘크리트 타설 뒤 양생과정에 있는 동과 형틀공사가 진행 중인 곳 중심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타설 중단이 이번주까지 계속된다면 인력 운용을 다시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판교 26-1과 27-1블록 2공구 현장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현재 콘크리트 타설 공정률은 75~80%로 골조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대림산업 김태훈 차장은 "오늘 타설 계획에 있는 일정까지 앞당겨 일단 전날 밤 9시까지 작업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당장 공사 일정에 차질은 빚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콘크리트 타설은 하루 하루 목표된 일정에 맞춰야 다른 공사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질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차장은 "레미콘 공급 중단서부터 철근 등 각종 원자재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원가절감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면서 타워크레인 가동도 멈췄다. 판교신도시 공사현장 곳곳에 세워진 타워크레인이 가동되는 곳은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 현장은 콘크리트 타설 차량인 펌프카 조합원들도 파업을 시작하면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판교신도시 건설사업단 우수하 부장은 "타워크레인 1기당 한달 임대료가 1000만원씩 든다"며 "판교신도시에만 100여기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는데 임대료와 기사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하루 하루 지연될수록 손실액이 엄청 커진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레미콘업계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공사현장을 볼모로 공급을 중단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업계간의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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