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글로벌 금융불황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부실이 전반으로 확상되면서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침체(reccession)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한 것이나 주택경기, 고용, 제조업 경기지수 등 최근 발표된 지표들 역시 저조한 점에 비춰 올 1/4분기와 2/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
연구소는 금리인하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겠지만 2.7~3.0% 수준의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과거 1990년대 일본과는 달리 현재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부실 처리에 적극적이어서 1~2년 뒤에는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UBS, 모건스탠리, BOA 등 주요 금융회사들은 모기지 관련 이외의 부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권순우 삼성연 수석연구원은 "이에 반해 1990년대 초 일본의 금융기관은 버블 붕괴 심각성을 과소평가해 부실 처리에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경우 최근 경기 상승탄력이 떨어지고 하강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거시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경기둔화 저지'로 설정하고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등 신축적인 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해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물가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국제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율 추가 인하와 면세를 조속히 실행하는 한편 가수요와 과도한 임금인상을 억제할 것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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