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칼럼에서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의 주범인 금융기관들은 연준에게 더 많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준이 마법을 써서 신용경색과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지 상황을 되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FT는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플레이션 위협이 용인되는 선까지만 금리를 내리는 것이며 연준은 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것을 완전히 역전시킬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연준이 '유사 구제 금융(quasi-fiscal bailout)'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워싱턴이 선택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도 리스크를 가져온다. 연준이 인플레 통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면 달러화 표시 미 채권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대부분 장기 채권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모기지 금리는 낮아지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계속된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와 상품 가격 고공 비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점 역시 우려된다. FT는 "경기침체를 해결한 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잔 비에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도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에스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 쪽으로 더 가까이 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는 매우 위험한 교환(트레이드오프)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 모럴해저드가 만연해 앞으로 혹시 올 지 모를 또 다른 버블을 부추기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는 이날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총 여섯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04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인 2.25%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4.3%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5% 보다 낮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금리시대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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