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6개월새 5.25→2.25%,우려되는 뒤탈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3.19 09:38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하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연준이 본연의 업무 이상으로 과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칼럼에서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의 주범인 금융기관들은 연준에게 더 많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준이 마법을 써서 신용경색과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지 상황을 되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FT는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플레이션 위협이 용인되는 선까지만 금리를 내리는 것이며 연준은 경기가 침체로 빠지는 것을 완전히 역전시킬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연준이 '유사 구제 금융(quasi-fiscal bailout)'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워싱턴이 선택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도 리스크를 가져온다. 연준이 인플레 통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면 달러화 표시 미 채권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대부분 장기 채권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모기지 금리는 낮아지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계속된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와 상품 가격 고공 비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점 역시 우려된다. FT는 "경기침체를 해결한 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잔 비에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도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에스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 쪽으로 더 가까이 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는 매우 위험한 교환(트레이드오프)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 모럴해저드가 만연해 앞으로 혹시 올 지 모를 또 다른 버블을 부추기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는 이날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총 여섯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04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인 2.25%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4.3%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5% 보다 낮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금리시대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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