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베어스턴스 다음 타자 아니다" 확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3.19 08:00

실적 예상 상회, 부도위험 크게 하락…시장 안정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어 신용경색의 다음 희생물이 될 것으로 지적돼온 리먼브러더스가 최악 국면에 빠지지는 않았음을 스스로 시장에 각인시키며 부활했다.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그룹의 실적이 기대이상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에서 부도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에 대한 우려를 접고 이들이 결국 신용위기를 잘 극복해낼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피닉스 파트너스 그룹에 따르면 이날 CDX 노스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인덱스의 크레딧디폴트스왑(CDS)은 전날보다 23bp 하락한 161bp를 기록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에 대한 CDS는 전날보다 140bp 떨어진 290bp를 기록, 2주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CDS도 전일대비 70bp 하락한 155bp를 기록, 역시 3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이 밖에 메릴린치의 CDS도 110bp 내린 215bp를, 모간스탠리의 CDS는 110bp 떨어진 215bp를 기록했다. 베어스턴스의 CDS도 35bp 하락한 385bp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리먼브러더스 실적에 모아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노출이 많은 리먼브러더스가 베어스턴스 뒤를 잇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최근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리먼브러더스는 1분기 매출 35억1000만달러, 순이익 4억8900만달러(주당 81센트)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와 57% 감소한 것이며, 순이익은 5년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72센트는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리처드 펄드 리먼브러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는 강한 자금력과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위험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위기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골드만삭스 역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 매출 83억3000만달러, 순이익 15억1000만달러(주당 3.23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와 53% 줄어든 부진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2.58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모간스탠리의 신용 투자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피터스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CDS가 큰 폭으로 급락한 것은 베어스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신용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지난주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패닉을 낳았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의 1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빠르게 가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나 나카조라 JP모간 증권의 수석 신용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일종의 안전망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융 부문의 유동성 부족에 대해 우려하지 않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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