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0.75%p에도 다우 420p폭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19 06:06

골드만·리먼 실적 촉매, 연준 추가인하 시사..역대5위 상승폭

미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뉴욕 증시가 폭등했다.

0.75%포인트 인하로 인해 2%대 초반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 된데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둔 점이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붕괴에 대한 공포가 줄어든 것도 폭등의 원인이 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0.41포인트(3.51%)오른 1만2392.66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폭은2002년 7월29일(447.49포인트)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역사상 5번째 기록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11일, 연준의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 영향으로 416.66포인트 급등한바 있다.

S&P 500지수도 53.86포인트(4.22%) 상승한 1330.46을, 나스닥 지수는 91.25포인트(4.19%) 올라선 2268.2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 연방준비위원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25%로 낮아졌다. 은행들이 연준에서 자금을 차입할때 적용하는 재할인금리 역시 0.25%포인트 인하 2.5%로 낮췄다.

다우지수는 이날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금리발표 이전부터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세했다.

이날 오후 2시15분 금리인하가 발표되자 기대에 못미치는 인하폭으로 인해 한때 다우지수 상승폭이 150포인트대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골드만과 리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큰데다 0.75%포인트 금리인하 역시 적지 않은 것이라는 현실인식으로 마감이 다가올수록 상승폭이 커진 끝에 420포인트 폭등한채 장을 마쳤다.

◇ 상승:하락=7:1, 금융주 상승 주도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총 여섯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04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인 2.25%로 낮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화했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필요할 경우 시의적절한 방법으로 행동에 나설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겼다.

연준은 특히 이날 성명에서 '시장 유동성공급'이 견조한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것이라고 강조, 지난주 20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침과 투자은행에 대한 연준의 직접 자금지원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 비율이 7대1에 이를 정도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금융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은 전날에 비해 11.2% 급등했고,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JP모간은 6% 상승,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당 2달러에 팔린 베어스턴스 주가는 22.9% 폭등하며 5달러91센트로 주가가 올라섰다.

금융주의 강세는 금리인하와 더불어 골드만삭스 및 리먼브라더스의 기대이상 실적의 영향이 컸다.

골드만은 지난달 29일 끝난 이번 회계년도 1분기 순익이 자산 상각과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입 감소로 전년 대비 53% 급감한 15억1000만달러(주당 3.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골드만의 순익은 3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순익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감소폭은 예상을 밑돌았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16.3% 올라섰다.

미국 4위 증권사이자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우려됐던 리먼브라더스도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순익을 전했다. 리먼은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11억5000만달러(주당 1.96달러)에서 4억8900만달러(주당 81센트)로 57% 급감했다고 밝혔다. 5분기 최악의 분기 순익이다. 월가는 리먼의 1분기 순익이 주당 72센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19% 급락하는 등 최근 주가가 맥을 못췄던 리먼은 무려 46.4% 급등하며 모처럼 투자자들의 얼굴을 펴게 만들었다.


◇블루칩, 기술주도 강세

금융시장 충격에 비교적 내성이 있는 핵심 블루칩 역시 시장 급등을 주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베어스턴스 낙진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프랑츠 헨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발언 이후 8.9% 뛰었다.

최고의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제약업종의 머크 역시 3.2% 상승,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하루만에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3.1% 상승했다.

기술주 역시 상승대열의 예외가 아니었다.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도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적극적인 인수 노력에도 불구, 분기 및 올해 실적 전망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며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후는 또 향후 3년 동안 자금 유입이 약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야후 주가는 7% 급등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4% 올라섰다.

◇유가 재상승, 달러 상승반전 '0.75%p 효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상했던 수준을 밑돌면서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631달러로 전날의 1.5747달러 대비 1.16센트(0.73%)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99.85엔으로 전날의 97.38엔에 비해 2.47엔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는 전날까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 주요 통화대비 사상 최저가 행진을 지속했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이날 FRB의 금리인하폭이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미국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74달러 오른 109.4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인 17일 WTI는 한때 배럴당 111.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53달러 급락, 1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가, '통제권 이내', 주택경기 침체지속...금리인하 뒷받침

이날 발표된 두개의 주요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 입지를 굳혀줬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반면, 물가는 통제권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1% 상승세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자 전문가 예상치 0.4%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반면 근원 PPI는 전월에 비해 0.5% 뛰었다. 예상치 0.2% 상승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미국의 건축허가건수는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가 연율 기준 106만5000건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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