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예슬양 추정 사체 일부 발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3.18 17:38

용의자 정씨, '계획살인' 아닌 '교통사고' 주장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경찰서는 18일 오후 경기도 시화호 인근 군자천에서 우예슬양(9)으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3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 군자천 군자8교와 군자7교 사이 지점에서 우양으로 추정되는 토막 사체 일부를 찾아 확인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체의 다른 부분을 찾기 위해 펌프를 동원, 하천 물을 빼가며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정모씨(39)가 17일 오후 "이양과 우양을 살해한 뒤 사체를 수원 호매실나들목 부근 야산과 시화호 인근 하천에 각각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2일 동안 100여명의 경력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앞서 경찰은 정씨가 숨진 이양 등이 실종되던 날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가 빌렸던 렌터카에 대한 정밀감식작업을 벌여 이양 등의 혈흔을 발견한 뒤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 지난 16일 충남 보령 어머니집에 있던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줄곧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일단 정씨가 사체 유기장소라고 밝힌 군자천에서 어린이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우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이양 등을 유괴한 뒤 살해, 야산 등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렌터카로 이양 등을 치어 숨지게 했다"며 계획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서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렌터카를 빌려 타고 돌아다니다 이양 등을 치어 숨지게 했다"며 "겁이 나 이양 등의 시신을 집으로 옮겨 처리한 뒤 사고 다음날 야산 등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나머지 사체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씨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아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 결과는 적어도 4∼5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식결과가 나와 봐야 하천에서 발견된 사체 일부가 유양인지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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