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中에선 뭔 일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3.18 17:02

[중국마감]상하이지수 5일째 11.9% 추락…3700선도 내줘

18일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 의지 표명과 티베트 유혈 사태 등 계속된 악재들로 8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일본, 한국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증시는 진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중국만 유독 5일째 급락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때를 같이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700선마저 내줬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96%(151.15포인트) 떨어진 3667.90을, 선전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61%(76.60포인트) 하락한 1082.28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1.9%, 선전종합지수는 18.3%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긴축 우려와 더불어 티베트 유혈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워 외국인 중심의 B증시의 낙폭을 상대적으로 더욱 키웠다.

상하이 B지수는 이날 9.04%, 선전 B지수는 8.51% 폭락하며, 위안화로 거래되는 내국인 중심의 A 증시보다 더욱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상하이 A지수는 3.93%, 선전 A지수는 6.57% 하락, B증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전했다.

중국 고위층들은 유례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긴축 의지를 내비췄다.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11년래 최고치인 8.7%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올해 4.8% 수준으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선언은 강력한 긴축 정책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시장은 빠른 속도의 추가 금리 및 지준율 인상을 비롯해 보다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저우샤오촨 중국은행총재도 "긴축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고위층이 더욱 강도높은 긴축 통화정책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6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력한 긴축 의지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낳았다. 장링 중국공상은행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는 "원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 경제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시장의 콘센서스가 나왔다"면서 "지도부의 말대로 강력한 긴축 정책이 시행된다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경우 가뜩이나 물량 우려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모면하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 압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7.0870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 붕괴도 목전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등 과열을 잡는데 금리 인상 등 추가 긴축보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덜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우 총재는 "시장에 정부가 일회성 위안화 환율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란 루머가 퍼지고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루머"라며 위안화 환율 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긴축 정책에 대한 부담을 더욱 키웠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티벳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도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키워 증시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보이콧돼 반쪽 대회로 열린다면 중국이 입을 정치적 치명타는 매우 크다. 이는 경제 성장에도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국제 투자자들도 이러한 우려 때문에 중국 증시 투자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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