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5일째 급락…이유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3.18 15:33

中 고위층 강력한 긴축정책 의지 밝혀…티벳 사태, 국제 투자자 우려↑

중국증시가 5일 연속 하락했다. 얼마전까지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축제를 벌이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가시밭길에 악재 투성이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어서면서 고공비행을 지속할 것만 같던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선을 내주며 3700대로 무너졌다.

이 같은 증시 급락은 11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후폭풍으로 중국 정부 고위층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암시하는 발언이 연달아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티벳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도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키워 증시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보이콧돼 반쪽 대회로 열린다면 중국이 입을 정치적 치명타는 매우 크다. 이는 경제 성장에도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런 영향으로 국제 투자자들도 중국 증시 투자에 일단 주춤하고 있다.

대형 악재들이 대거 터저나오면서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한 짙은 암운도 드리우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빠른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의 생활이 힘들어졌다"며 "이제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총리의 발언으로 긴축 우려에 휩싸인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오후 3시 29분 현재(한국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75%, 선전종합지수는 6.7% 급락했다.

원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서도 중국 경제가 당면한 핵심 과제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꼽으며,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를 4.8%로 제시한 바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10일간 두 번에 걸쳐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17일 전인대에서 아직 중국이 금리와 은행 지준율을 더 올려 지나치게 달아오른 경기를 식힐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고위층에서 더욱 강도높은 긴축 통화정책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6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8.7%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7.1%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월 CPI 상승률은 지난 1996년 5월(8.9%) 이후 11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등의 방법으로 인플레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고위층의 긴축재정 발언이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중국 증시는 △ 티벳 사태에 따른 정정 불안 △ 보다 빠른 속도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하며 당분간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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