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40만봉지 팔린 38살 새우깡의 위기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03.18 18:52

노래방 새우깡, 한달에 40만봉지 정도 판매 추정

1971년 국내 최초의 스낵으로 시장에 나온 38살의 새우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새우깡은 1998년 출시된 '노래방 새우깡'. 기존 새우깡보다 양을 크게 늘린 제품이다. 노래방이나 술집, 단체 여행 등을 가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새우깡 붐을 다시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노래방 새우깡'은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새우깡 어떻게 만들어지나=새우깡의 생산과정을 보면 우선 원료인 전분과 냉동새우 등을 갈아서 반죽한 다음 증기로 찐다. 이러면 떡처럼 되는데 이것을 얇게 만들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제품을 '생지'라고 한다.

이 반제품을 숙성, 건조시킨 다음 뜨겁게 가열된 소금을 지나가게 해서 튀긴 후 맛을 입히면 완제품이 된다.

문제가 된 '노래방 새우깡'의 경우 생산 과정 중 처음부터 반제품을 만드는 부분까지 중국 공장에서 이뤄졌다. 즉 중국 공장에서 반제품까지 만들어 들여온 다음 국내 공장에서 튀겨서 포장한 것.

이물질이 반입된 경위는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반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노래방 새우깡' 이외에 다른 제품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에 대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다만 노래방 새우깡과 고구마깡의 경우 국내 공장에서 물량이 부족할 때 일시적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앞으로는 이런 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래방 새우깡, 얼마나 팔렸나='노래방 새우깡'에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지난 2월 18일. 소비자들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것과 함께 한달동안 숨기려 했다는 것에 더 분노하고 있다.

그러면 한달동안 '노래방 새우깡'은 얼마나 팔렸을까. 농심측은 각 제품별로 구체적인 판매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심에서 집계한 평균 매출액과 제품 가격을 가지고 역추정은 할 수 있다.

농심은 새우깡 매출이 한달 평균 50억원 정도이며 이 중 '노래방 새우깡'은 25%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즉 한달에 '노래방 새우깡'은 12억~13억원어치가 팔리는 셈. '노래방 새우깡'의 가격을 3000원 정도로 보면 한달에 평균 40만~43만봉지 정도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국민이 1년에 6봉씩 먹는 셈=농심이 38년간 생산한 새우깡을 봉지째 일렬로 연결하면 200만Km가 넘어 지구(약 4만Km)를 50바퀴 이상 돌아오고도 남을 정도다. 새우깡은 지난 2000년 12월 최고 월 55억원까지 팔렸고, 이후 월평균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평균 600억원의 매출로 농심 전체 매출(2007년 1조5000억원)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새우깡의 연간 판매량은 1억봉지로 매년 전 국민이 1인당 2봉지씩을 먹는 셈이다. 새우깡 1봉지를 만드는 데는 새우 3마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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