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주주, '쥐꼬리 2달러'에 뿔났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3.18 15:31

"주주반발 거세…JP모간이 결국 인수가 올릴 것"-WSJ

JP모간체이스에 주당 2달러에 매각된 베어스턴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어스턴스의 주주들이 JP모간에 주당 2달러에 회사를 매각키로 한 이번 거래를 파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전날 84% 폭락했다. 주당 4.81달러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인수가인 주당 2달러보다는 비싼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JP모간이 결국 거래가 파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차익거래 트레이더는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해 인수가격을 올리도록 할 것"이라며 "그들(JP모간)은 베어스턴스를 훔치고 있고 주주들은 더이상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 조 루이스.

베어스턴스의 2대주주인 조 루이스는 "인수가격인 '주당 2달러'는 베어스턴스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쥐꼬리만한 가격"이라며 "주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베어스턴스의 주가가 하락하던 지난해 9월부터 주식을 매집해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대주주인 네이플사의 브루스 셔먼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날 JP모간과의 거래에 대해 베어스턴스 관계자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베어스턴스가 2억36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JP모간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부르스 셔먼.

3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베어스턴스 직원들 역시 이번 거래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그러나 "주주들은 '이를 악 물고 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거래가 번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JP모간이 감독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새로운 경쟁 입찰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이에 대비해 약 60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베어스턴스의 주주인 이스트사이드 홀딩스는 회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스트사이드는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헤지펀드의 손실을 시장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베어스턴스와 이 회사의 제임스 케인 회장, 앨런 슈워츠 CEO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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