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동아리 세대' 나오나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3.18 14:52

서울대 투자연구회 비롯, 대학 증권동아리 출신 펀드매니저 노크

자산운용업계에 신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동아리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아직은 펀드운용에 대한 보조역할에 머물고 있지만 훗날 국내 펀드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학교 동아리 출신 매니저 등장=한국투신운용과 한국밸류운용은 작년 말 공개채용을 통해 대학교 증권관련 동아리 출신 인력 7명을 뽑았다. 이들은 현재 자산운용부에서 주식운용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 결과 공교롭게도 대학교 증권관련 동아리 출신들이 다소 포함돼 있었다"며 "몇몇 운용사도 최근 동아리 출신 인력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에 채용된 김수민, 안세윤씨는 각각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증권관련 동아리 '서울대 투자연구회'에서 활동했다. 또, 밸류자산운용의 강대권,홍진채, 정용현씨 역시 '서울대 투자연구회' 출신이며, 정재원, 정신욱씨는 각각 고려대, 연세대 증권관련 동아리에 몸담았었다.

◇준비된 인력..적응력 빨라=증권관련 동아리 출신 인력들의 장점은 무엇보다 이해 및 적응력이 빠르다는 점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초지식을 충분히 쌓았고, 실전매매까지 해본터라 업무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또, 앞서 증권업에 진출한 선배들을 통해 증권맨의 생리를 잘 알고 있어 적응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증권사에도 고급인력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동아리 출신 인력들의 경우 대학시절부터 증권업으로 방향을 정해놓고 관련 지식들을 습득해 왔기 때문에 일반 신입사원들과 비교해 한발짝 앞서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들의 한발 앞선 업무능력이 오히려 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학습차원에서 주식을 매매해 본 경험을 과신해 실전에서 무리하게 주식매매를 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또, 증권관련 동아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실전에 투입할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동아리 출신 인력들이 사전지식이 풍부하다는 장점은 갖고 있지만 소위 겉멋이 들어 원칙없는 매매를 강행할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