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정씨 "계획살인 아닌 교통사고"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3.18 13:22

정씨 "교통사고 후 집에서 사체 처리"… 경찰 "거짓이다"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검거돼 범행 일부를 자백한 정모씨(39)가 진술을 또 다시 번복하며 계획 범행을 부인하고 나섰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정씨가 조사 과정에서 "사건 당일 렌터카를 타고 집 주변을 돌아다니다 이혜진(10).우예슬(8)양을 치어 숨지게 했고 (사고를 숨기기 위해)시신을 집 화장실에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서 정씨는 "교통사고 후 겁이 나 이양 등의 사체를 집으로 옮겨 처리한 뒤 사고 다음날인 26일 이양과 우양의 시신을 수원 호매실나들목 부근 야산과 시화호에 각각 유기했다"며 "사체를 처리할 때 사용한 범행도구는 집 주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의 진술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양의 사체에서 차량 충돌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정씨가 주장하는 교통사고 시간과 렌터카 대여 시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정씨를 시화호로 데리고 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의 집에서 정밀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중요한 증거물을 찾지는 못했다"며 "우양의 사체와 범행도구 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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