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원자재가 30% 폭락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3.18 11:46

중국과 유럽 경기침체로 수요 둔화

원자재값이 날로 치솟고 있지만, 얼마 안 있어 원유 가격은 30% 하락하고 철광석은 20~30% 떨어지는 '폭락'이 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26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한 UBS블룸버그상품지수는 2.8% 오른 1441.593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14일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한때 배럴당 112.75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두바이유도 14일 100달러를 돌파했다. 한 마디로 무서운 랠리다.

이렇게 원자재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FT의 데이비드 로체 칼럼니스트는 중국과 유럽 지역의 경기 후퇴로 원자재 가격이 결국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후퇴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원자재 가격 또한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최근 세계 원자재값 상승의 주범은 중국이었다. 원자재값 상승을 불러온 원자재 수요 증가의 대부분이 중국측 수요였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중국 수요 증가로 세계 원자재 수요의 50%~100%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과열로 인플레 상승 압력을 받고있는 중국은 지금보다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쓸 가능성이 크다.

이미 수출 성장률은 세계 수요의 감소와 함께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8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6000만 달러보다 64% 감소했다.

로체는 인플레와 긴축 통화 정책 시행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현재 11%에서 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극복되고, 공업용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경제도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 내린 데 이어 유럽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려 잡았다.

실제로 유럽의 투자, 소비 심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침체로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한때 유로화 가치 상승을 막아주던 EU의 수출 상승세도 멈춘 상태다.

미국과 유럽의 7억 인구는 세계 GDP의 47%과 세계 소비 성장률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소비 침체는 전 세계 수요의 3~4% 감소와 맞먹는다.

로체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후퇴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로 원유가는 30% 하락하고 공업용 철강은 20~3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