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등생 살해 용의자 정씨 영장 신청(상보)

서동욱, 류철호 기자 | 2008.03.18 11:01

우양 수색작업 재개… 추가 증거 확보 주력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경찰서는 18일 오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모씨(39)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에서 귀가하던 이혜진(10).우예슬(8)양을 승용차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다.

정씨는 또 이양 등을 살해한 뒤 사체를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도로 나들목 근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절도 전과가 있는 정씨는 숨진 이양 등과 이웃 지간으로 이양 등이 실종된 날부터 이틀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가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극히 평범한 생활을 해 왔으며 이웃들과도 잘 지내왔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정씨가 숨진 이양 등이 실종되던 날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가 빌렸던 렌터카에 대한 정밀감식작업을 벌여 이양 등의 혈흔을 발견한 뒤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 지난 16일 충남 보령 어머니집에 있던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줄곧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17일 오후 "내가 두 아이를 살해해 사체를 유기했다"고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정씨 자백 직후 정씨가 우양의 사체를 유기한 장소로 지목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옥구천 일대에 100여명의 대규모 경력을 투입, 8시간여에 걸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우양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수색작업을 재개, 우양의 사체를 찾고 있으며 정씨의 범행을 입증할 만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씨의 집에서 정밀감식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가 우양도 살해했다고 자백했으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횡설수설하는 점 등으로 미뤄 우양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양 등은 지난해 성탄절 오후 5시께 퇴교 후 경기 안양문예회관 주변에서 한 상인에게 목격된 뒤 실종됐으며 이양은 사건 발생 70여일 만인 지난 11일 경기 수원의 한 야산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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