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2차 '구두개입' 효과는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18 10:04

원/달러 환율 일시 하락한 후 반등.. 달러 매입 수요 여전

외환당국이 18일 환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2차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국은행의 전날 구두개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이틀 연속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 31일 원/달러 환율이 900.7원까지 급락하자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그 이전 5월에도 한 차례 구두개입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빠른 환율상승 속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두개입 메시지는 전날에는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 명의였으나 이날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명의로 발표됐다.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위해 정부와 한은 합동으로 일일 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해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이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하락한 1020.50으로 시작해 한때 1017.00원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1029원대까지 반등해 1028원과 1029원선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설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전날과 같이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전날 장 마감 30분을 남기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31.9원이 상승한 1029.2원에 마감해 당국의 구두개입을 무색케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틀 연속 강력한 구두개입이 나왔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의지가 읽혀지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물환시장에서 투신사들이 달러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 환율상승이 멈출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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