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가능성 높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3.18 08:15

적립식 및 장기투자문화 등 펀드시장 성숙돼-신영證

신영증권은 18일 최근 증시급락과 함께 우려되고 있는 '펀드 런'과 관련해 국내 펀드시장이 적립식 및 장기 투자문화로 성숙해진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이후 주식형펀드 순유입분에 대해 유입 지수대별 가중치를 적용, 총량적인 개념의 펀드 수익률을 추정하고 펀드 손실률을 20%로 적용해 펀드 펀 포인트를 산출했다"며 "펀드 런이 가능한 시기는 지수가 1480포인트를 기록하는 시점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이후로 시점을 한정한 이유에 대해 당시부터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됐고 이때부터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 속도 역시 가팔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실률을 20%로 가정한 이유도 국내시장에서 펀드 런이 있었던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20% 하락한 시점에서 주식형펀드의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같은 산술적인 로직에는 적립식 투자나 장기투자 문화의 확산이 가져다 주는 질적인 효과는 감안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국내증시가 2000선에 발을 디딘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펀드문화의 확산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의 공세적인 매도와 지난해 연말 이후 증시가 고점 대비 약 2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비교적 굳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적립식이나 장기투자 문화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의 결과로 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만일 이러한 질적인 개선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펀드 런 포인트는 산술적인 로직에서 산출된 1480포인트보다 훨씬 더 멀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축적돼 온 투자문화가 그 근본부터 훼손되지 않는 이상 펀드 런의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에 현 시점에서 대규모 펀드 런과 이러한 펀드 런이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증시 추락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접근 방법으로 보여진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또 해외의 사례를 점검하는 것도 또 다른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2000년대 들어 단 한 차례 정도만 제외하고는 대규모 펀드 런 사태는 없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과 펀드 문화가 가장 잘 성숙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우리의 투자문화와 증시가 성숙하는 속도를 감안할 때 이러한 미국의 사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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