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싸게 건졌다"주가↑, 베어 87%↓(상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18 03:37

위험 불구, 고수익 사업 인수...인수가격, 장부가의 2.4%불과

증시 전반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주당 2달러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 한 JP모간 주가는 급등했다. 유동성 위기를 빌미로 헐값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다는 평가이다.
반면,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하룻동안 90% 가까이 급락, 매각가격인 주당 2달러를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2시현재 뉴욕증시에서 JP모간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7.4%오른 39.25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는 최근 2주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
반면 베어스턴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86.3% 급락한 4.12달러를 기록중이다. 한때 주당 2.84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케이스 호로위츠는 보고서에서 "6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비용을 감안한다 해도 JP모간이 남는 장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어스턴스 인수로 JP모간은 투자은행 영업에서 필수적인 사업 부문을 얻을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JP모간은 16일 2억3600만달러, 주당 2달러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베어스턴스 주식 1주당 JP모간 주식 0.05473주를 지급한다.
미 연준이 베어스턴스에 지원하기로 한 300억달러의 긴급 자금 역시 JP모간이 인수 비용으로 지원받는 셈이다.

주당 2달러는 1년전의 회사 가치인 주당 150달러는 물론 전날 종가인 주당 30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할인된 것이다. 4분기말 현재 장부가치(주당 84.09달러)의 2.4%에 불과하다.


JP모간은 베어스턴스를 인수, 모든 지급의무를 승계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헤지펀드 대출 사업부문(프라임 브로커리지) 을 비롯, 자산운용, 상품, 주식중개 등의 사업부문을 양수하게 된다.
베어스턴스는 미국내 최대 주식중개 회사로 꼽히며, 모기지 채권분야에서 2위에 랭크돼 있는 등 파생상품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분야에서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실사기간이 극히 짧았던 탓에 베어스턴스 인수로 인해 감당해야 할 손실규모가 정확하지 않지만 주당 2달러라는 가격은 이같은 위험에 대한 완충장치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마이요는 "금융시장 상황을 볼때 자산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성은 있다"면서도 "이처럼 빠른 결단을 내릴수 있고, 충분한 자산규모를 갖고 있는 곳은 JP모간이 유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사생활 논란' 허웅 측, 故이선균 언급하더니 "사과드린다"
  3. 3 '10조 자산가' 서정진 "부자라고? 만져본 적 없는 돈…난 평범한 사람"
  4. 4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5. 5 마이클 잭슨, 사망 당시 '7000억' 빚더미…"장난감에 큰 돈 써"